[People]한 코 한 코 매일의 평안을 떠내려갑니다.

[인터뷰] 뜨개를 통한 웰니스를 꿈꾸는 뜨개 브랜드, ‘땡스thnx’의 대표 신미하 님



뜨개를 통해 안온한 마음을 쌓아 올리는 뜨개 브랜드, ‘땡스thnx’의 대표 신미하님을 만났습니다. 동인천에서 학창 시절을 보낸 후, 서울에서 직장 생활을 하다 브랜드 땡스와 함께 동인천으로 돌아온 로컬 생활자입니다.

오랜 시간 브랜드 기획자로 일하던 신미하님은 우연히 접한 
뜨개를 통해 마음의 평안과 위로를 경험했다고 합니다. 복을 불러오는 북어, 일상의 위트를 전하는 선인장 인형 등 마음의 안녕을 응원하는 작품이 많은 이유기도 합니다. 뜨개를 통해 일상의 웰니스를 실현하고자 하는 신미하님의 ‘동인천 뜨개 라이프’를 소개합니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려요. 

땡스라는 뜨개 브랜드를 2년째 하고 있는 신미하입니다. 회사에 다니며 취미로 뜨개를 했었는데, 지금은 다양한 작업을 하며 확장하고 있어요.


뜨개 일 전에 다른 일도 하셨었나요?

브랜드를 만들고 컨설팅하는 회사에 다녔어요. 주로 식품 브랜드를 맡아서 마케팅했죠. 식품을 기획하기도 하고, 브랜드 이름을 짓는 네이미스트로 활동하기도 했어요. 그러다 회사 생활을 종료하고 땡스를 시작하게 됐어요. 뜨개는 7~8년 정도 가져오던 오랜 취미였어요.

큰 계기가 있던 것은 아니고, 엄마를 따라 한 번 뜨개를 해봤는데 너무 좋았어요. 뜨개하는 동안 회사에 대한 고민, 일상의 걱정들이 모두 사라지는 경험을 했거든요. 그날부터 뜨개를 하게 됐어요. 그러다가 회사에서 플리마켓 행사를 크게 했는데, 동료 추천으로 뜨개 상품을 마켓에서 판매하는 기회를 얻었어요. 별 기대 없이 참여했는데 모든 상품이 팔린 거예요. 그때 처음 제 상품의 가능성을 느꼈죠.

그 후, 브랜드 이름을 짓는 네이미스트 업무를 하다가 ‘땡스(THNX)’라는 이름을 만들었어요. ‘좋은 것은 더하고 안 좋은 것은 빼고, 신뢰를 곱하고 걱정을 나눈다’라는 의미거든요. 저는 무척 마음에 든 이름인데, 채택이 되지 않았어요. 너무 아까운 상표라고 생각해서 2014년에 일단 출원을 해뒀죠. 그리고 제 브랜드가 되었네요. (웃음)


2013년 브랜드 개발 시 끄적였던 메모



    뜨개 브랜드를 시작한다고 했을 때, 주변 반응은 어땠나요?

다들 비슷했어요. 가족들은 제가 하고 싶은 걸 하는 스타일인 걸 알아서 대부분은 이해해 주려 해요. ‘돈 벌 생각은 아니겠지’ (웃음) 하는 생각이 있는 것 같지만 일단 응원해 주셨어요. 직장인들은 한 번쯤 창업해 보는 게 로망이잖아요. 그들이 실현하지 못하는 뭔가를 제가 대신한다고 느꼈는지 응원해 주더라고요. 대체적으로는 자아실현이라 여기는 것 같아요.


    브랜드를 만든 이후, 어떤 활동을 해오셨는지 몇 가지만 소개해 주세요.

블로그, 텀블벅 펀딩, 굿즈 판매 등을 했었어요. 그러다 2022년 8월 15일에 사이트를 오픈하면서 캐릭터 일러스트에도 관심을 가지게 됐어요. 땡스만의 브랜드 캐릭터를 만들고 싶었어요. 그래서 동인천 카페 ‘블루노트’에 있는 예쁜 일러스트를 보고 사장님께 의뢰하여 캐릭터를 받았어요. 캐릭터를 통해 전달하고 싶은 분위기를 만들고자 했어요. 제가 원하는 브랜드 방향성은 뜨개 자체를 좋은 취미이자 하나의 놀이로 나타내는 것이에요. 뜨개를 하면서 차를 마시고 좋은 음악을 듣고, 향도 즐기는 총체적인 분위기를 전하고 싶어요. 그래서 ‘웰니스’에 브랜드 코드를 두고 있어요. SNS에서도 캐릭터를 활용해서 그런 생각을 전달하려고 하죠.

캐릭터 일러스트를 뜨개로 구현했는데, 그 사진을 본 축제 관계자가 축제 공식 협력사로 참여해 달라는 요청을 하셨어요. 그래서 그 축제 캐릭터를 떠보기도 했죠. 앞선 사례처럼 꾸준히 새로운 시도를 해보려고 노력하는 편입니다.



    지금은 운영을 종료했지만, 동인천에서 뜨개 스튜디오를 열었을 때 주변 반응이 어땠을지 궁금해요.

저는 인천에서 초, 중, 고등학교를 모두 나왔어요. 인천이 고향이죠. 그래서 동인천에서 매장을 여는 게 그리 이상하지 않았어요. 그리고 개인적인 일로 인해 인천에 거주해야 할 이유도 있었거든요. 주변 사람들은 멀어지니 아쉽다는 이야기만 했죠.
가끔 언제 서울 오냐고 묻긴 해요. (웃음) 스튜디오를 1년 정도 운영하고 중단했지만, 돌아보면 그 안에서 로컬 사람들을 많이 만났고 웰니스 커뮤니티를 홍보할 수 있어서 좋았어요.


   막상 여기서 일해보니, 어떤 것 같으세요?

개개인의 감성을 표현하기 좋은 동네인 것 같아요. 생산적인 체계를 갖추고 빠르게 발전하는 분위기는 아니에요. 하지만 각자의 감성과 속도를 유지하고 살아가는 동네죠. 그리고 주변을 잘 둘러보면 협업할 수 있는 사람들이 정말 가깝게 있어요. 좋은 창작자들이 많은 동네라고 생각해요.


    이번 '오디너리 동인천'에서 '라이프앳로컬' 호스트가 되시는데, <뜨개로 일기쓰기>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하루의 감정을 뜨개로 표현하고, 코스터 하나를 완성하는 게 활동 내용이에요. 여행을 끝내고 일상으로 복귀한 뒤에도 매일을 뜨개로 기록할 수 있도록 도와드릴 거예요. 저는 뜨개를 간단한 기법을 익혀 놀이처럼 즐기길 바라요. 웰니스에 초점을 맞춰 마음을 편안하게 해줄 수 있는 마인드 피트니스 측면으로 생각하면 좋을 거 같아요. 이번 프로그램 역시 사람들이 자신의 마음을 기록할 수 있는 행위에 집중했어요. 화려한 뜨개 기술이 아닌, 뜨개로 마음을 기록한다는 데 방점이 있죠. 예를 들면, 자신의 마음을 색으로 구분하여 하루의 감정을 기록하는 거예요. 매일 한 줄씩 떠서 시간이 흐르면 그게 내 마음의 기록이 되는 거죠. 사실 감정을 기록해도 좋고, 러닝 기록, 날씨 등 기록 내용은 참여자 마음에 달려 있어요.

이런 활동을 떠올린 계기는 독일 할머니가 만든 ‘분노의 연착 목도리 사연’이었어요. 독일에서는 철도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대요. 근데 어떤 할머니가 철도가 자꾸 지연되니까, 분노의 마음을 뜨개로 표현한 거에요. 5분 미만 연착은 회색, 30분 미만은 분홍색, 그 이상은 빨간색 등으로요. 그렇게 매일 뜨다 보니까, 엄청나게 긴 목도리가 된 거에요. 그 할머니의 딸이 그 목도리 이야기를 트위터에 올렸는데, 그 글이 화제가 됐어요. 후에 목도리가 경매에 부쳐졌는데, 독일 철도 공사에서 그 목도리를 970만원에 구매했대요. 이 내용이 너무 재밌어서 감정을 뜨개로 기록하면 좋겠다는 생각이 번뜩 들었어요. 뜨개 기법을 배워서 실로 나의 감정을 기록하는거죠. 또, 팔로산토에 실을 묶어서 실에 향기를 입히는 작업도 같이 해보려고 해요. 


 


'오디너리 동인천' 호스트 제안을 받고, 참여하게 된 이유가 궁금해요.

제가 계속 지향하고 있는 ‘뜨개를 통한 마인드 피트니스’를 구현해 보고 싶었어요. 많은 사람들과 만나 뜨개 활동을 해보고 싶었죠. 이런 로컬 여행이라면, 자신을 되돌아보거나 감정을 기록하고 싶은 사람들이 오지 않을까? 하는 기대도 있었고요. 해보고 싶은 활동이어서 기대가 커요. 


동인천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장소가 있으신가요?

저는 뜨개를 하고 있으니까, 동인천의 ‘송현모사’를 먼저 추천해요. 송현모사에서 종종 실 쇼핑도 하고요. 세상에 이렇게 많은 뜨개실이 있구나 놀라실 거예요. 친구들이 1박 2일 놀러 오면 숙소는 하버파크 호텔을 잡거든요. 아트플랫폼이 가깝잖아요. 아트플랫폼도 구경하고, 근처에 ‘반반’이라는 퓨전 주점이 있는데 거기 바지락 술 찜이 정말 맛있어요. 다 먹고 나면 파스타를 넣어 주시는데, 그게 별미예요. 그리고 다음 날 아침에는 ‘월미산’을 올라요. 거기 전망대에서 보는 풍경이 정말 멋지거든요. 그 풍경을 보며 아침 운동을 하고, 돌아가는 길에 인천 소성주 한 병이랑 신포 시장에서 판매하는 숯불 김 한 묶음을 사서 선물하죠. 제가 만든 인천 투어 루틴이에요.


동인천에 머물면서 인상적인 일화가 있었을까요?

프로그램 ‘6시 내 고향’에 나갔던 경험이 있어요. 작가님에게 연락이 와서 아침 8시에 촬영을 하신다고, 주변에 도와줄 사람이 있냐고 물으셨어요. 저한테 뜨개를 배웠던 분 인터뷰도 필요하고, 같이 수업도 들으면 좋겠다고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주변 사장님들, 수강생이셨던 분들한테 연락을 돌려서 촬영했던 기억이 나요. 주변 카페 사장님들이 다들 열심히 도와주셨어요. 그리고 스튜디오를 운영할 때 같은 방을 쓰던 분이 스피커 브랜드를 운영하셔서 멋진 스피커가 있었는데 음질이 무척 좋아서 종종 들러 주신 분들의 신청곡을 받아 틀어드렸어요. 그날도 어떤 손님이 노래를 신청하셔서 신청곡을 들었죠. 처음 듣는 노래였는데, 알고 보니 그분이 싱어송라이터였고 그날 발매한 노래를 신청하신 거였어요. 그 일화가 기억에 남네요. 


동인천으로 이사 올 미래의 이웃이나 여행자를 위해 슬기로운 동네 생활 꿀팁 한가지 부탁드려요.

동인천이 한두 시간 안에 올 수 있는 거리라면 진짜 좋은 여행지예요. 아트플랫폼 뒤편으로 이어지는 길은 시간 여행을 한 듯한 느낌을 주죠. 주변 사람들이 이렇게 가까운 곳에서 이런 분위기를 느낄 수 있냐며 놀라요. 슬리퍼 끌고 편하게 올 수 있으면서, 멋진 분위기를 누릴 수 있는 동네예요. 잘 찾아보면 커피나 빵, 음식들이 여느 지역 못지않게 수준급인 가게들이 있기도 해요. SNS 너무 믿지 마시고, 내 감각을 믿고 많이 돌아다니시면 좋겠어요.  


앞으로 동인천에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하고 싶은 게 정말 많아요. 뜨개를 이용한 행사를 열어봐도 재밌을 것 같아요. 예를 들어 ‘얀 바밍’이라는 활동이 있어요. 공공장소를 뜨개로 덮어 버리는 행사예요. 게릴라성으로 하는 건데 재밌을 거 같아요. 겨울철에 가로수 옷을 만들어 입히는 이벤트를 해봐도 좋지 않을까요? 이 밖에도 실과 뜨개를 매개로 재밌는 일들을 기획하면 좋겠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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