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균형을 지키는 로컬라이프, <인천아쉬탕가요가원> 원장 허윤진 님
인천 원도심 속 소담한 갈색 벽돌집, *요기들의 수련장인 ‘인천아쉬탕가요가원’의 원장이자 요기니인 허윤진 님을 만났습니다. 인천아쉬탕가요가원은 허윤진 님의 생활공간인 주택 1층에 자리했는데요. 요가를 통해 마음의 에너지를 기르는 수련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공간입니다.
허윤진 님은 부산 출신이지만 인천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인천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는데요. 20년 이상 동인천 원도심에 살며, 삶의 방향과 에너지를 맞춰갔다고 합니다. 요가를 통해 몸과 맘의 균형을 맞추듯, 일과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허윤진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요기/요기니: 요가를 수련하는 사람. 요기는 남성, 요기니는 여성을 의미한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 )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요가원을 운영하는 허윤진입니다. 결혼 전에는 토목기사로 일했어요. 그러다 남편을 만나서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동인천에 살게 됐죠. 20년 넘는 시간 동안 동인천에 살며, 아쉬탕가 요가를 접했어요. 일 년에 두 달씩 인도에서 요가 수련 후, *공인티쳐 Le2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공인티쳐 자격증: 인도의 도시, ‘마이솔’의 샤랏 요가센터(syc) 학생으로 인정받고, 아쉬탕가 요가를 가르칠 수 있는 자격을 부여 받은 이를 의미한다.
인천아쉬탕가요가원은 어떤 곳인가요? 요가원과 집이 같이 있는 형태 같아요.
맞아요. 1층은 요가원이고 2, 3층은 가정집이에요. 저와 가족이 사는 생활공간이자 요가를 수련할 수 있는 장소예요. 작은 공간이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품은 곳이죠. 일과 생활이 붙어 있기 때문에 출근길이 수월해요. (웃음)
집과 요가원 건물을 지으신 거로 알고 있어요. 계기가 궁금해요.
건물은 2011년에 지었는데 요가원은 2017년 12월 1일에 열었어요. 집을 지을 당시는 요가원을 할 생각은 아니었죠. 제가 요가 강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일단 세입자를 받은 후 상가 허가만 받아놓았죠. 건물은 아이를 위해 지었어요. 원래 아주 오래된 일본식 건물이었는데, 합판으로 만들어진 집이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집을 새로 올렸죠. 인천 토박이였던 남편과 시댁의 영향이 컸어요. 결혼 초기에는 다른 곳도 떠올렸지만, 지금은 이 동네의 에너지와 분위기가 제게 딱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인천에 터를 잡을 결심을 했을 때 주변 반응이 다양했을 것 같아요. 어땠을까요?
저는 부산 사람이고 남편은 동인천 토박이예요. 인천으로 시집올 때는 인천이 서울과 가까우니, 굉장한 번화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동인천에 와보니, 구도심인 거예요 (웃음) 이주 온 초반에는 다른 동네로 이주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던 거 같아요.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요. 근데 남편은 이 동네에서 태어나 계속 살았잖아요. 이 동네에 머무는 게 너무 당연한 거예요. 어떤 말을 해도 꿈적하지 않더라고요. (웃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이곳이 너무 좋아요.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며 여러 차례 인도와 인천을 오갔는데요. 여러 깨달음 중 하나가 ‘내가 있는 곳보다, 내 마음의 결정이 머무는 곳이 중요하다’라는 거였죠. 인천이나 서울, 혹은 인도라도 장소보다는 생각과 선택이 중요하잖아요.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내가 있는 곳이 정말 행복할 수도, 더없이 불행할 수도 있죠. 인천에서 삶의 다양한 국면을 경험하며 성장의 기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인천에 제 마음의 결정이 머문다고 생각해요.
생활과 일이 한 곳에 있는데요. 동인천에서의 삶, 전과 후를 비교하면 어떠세요?
벌써 이곳에 산 지 20년이 넘었어요. 살면서 많은 일이 있으니, 좋은 기억도 있고 힘들었던 기억도 있죠. 생활이 권태롭거나 힘들 때 요가를 통해 위로를 얻었어요. 서울로 수련을 가기도 하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결국 동인천에 모든 것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죠. 비우고 채우는 과정은 어디든 늘 있어요. 한때 요가 수업 후 학생들이 돌아가면 이유 모를 공허함을 느꼈어요. 이 점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었죠. 이 장소에 나만 계속 남겨진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누구나 그렇듯 다양한 흔들림이 있는데, 극복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성장이 있다고 생각해요.
생활하는 동네로써, 동인천은 어떤 것 같으세요?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이요.
동인천은 오래된 주택이 있는 거주지이자 관광지예요. 조금만 나가면 번화가가 있지만 안쪽은 조용하죠. 그래서인지 종종 중립지역 같다고 생각해요. 인천의 많은 지역이 재개발, 신도시로 들썩이지만, 동인천은 비교적 고요한 편이에요. 다른 곳에 비해 개발은 덜 됐지만, 생필품 배달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진 않아요. 관광객 맞춤 발전보다 동네의 색을 지켜가며 천천히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동인천에서 좋아하는 장소나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좋아하는 공간이 워낙 많아요. 제가 전시를 좋아해서 ‘인천아트플랫폼’도 자주 가요. ‘인천시민애집’에서 ‘제물포구락부’로 올라가는 길도 좋아해요. 강아지와 자주 산책하는 길이에요. (웃음) 그리고 자유공원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보호수’도 빼놓을 수 없죠. 그 나무 밑에 있으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순간을 감각하게 돼요.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 곳이에요.
이번 '오디너리 동인천'에서 '라이프앳로컬' 호스트가 되시는데, 운영하실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자유공원의 자연 속에서 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요가할 예정이에요. 요가 후에 버즘나무 보호수로 이동하여 명상을 이어가려 해요. 명상 후반부엔 싱잉볼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파동을 느껴볼거에요.싱잉볼의 파장은 자연과 닮아있거든요. 요가와 싱잉볼, 명상으로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오디너리 동인천' 호스트로써의 제안을 받고,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동인천에서 자리를 지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어요. ‘오디너리 동인천’의 의미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거든요. 저는 요가를 통해 동인천에 머물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요가와 명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면 좋겠어요.
앞으로 동인천에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꾸준히 찾아올 수 있는 요가로운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강사들이 자유롭게 지도할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동인천으로 이사 올 미래의 이웃이나 여행자를 위해 슬기로운 동네 생활 꿀팁 한가지 부탁드려요.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면 어떨까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시기나 상황에 따라 좋은 이웃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이웃이 되기도 하잖아요. 동인천에 머무는 동안 마음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시길 바라요.
[인터뷰] 몸과 마음, 그리고 영혼의 균형을 지키는 로컬라이프, <인천아쉬탕가요가원> 원장 허윤진 님
인천 원도심 속 소담한 갈색 벽돌집, *요기들의 수련장인 ‘인천아쉬탕가요가원’의 원장이자 요기니인 허윤진 님을 만났습니다. 인천아쉬탕가요가원은 허윤진 님의 생활공간인 주택 1층에 자리했는데요. 요가를 통해 마음의 에너지를 기르는 수련생들의 발걸음이 끊이지 않는 공간입니다.
허윤진 님은 부산 출신이지만 인천 토박이인 남편을 만나 인천에 정착하여 살아가고 있는데요. 20년 이상 동인천 원도심에 살며, 삶의 방향과 에너지를 맞춰갔다고 합니다. 요가를 통해 몸과 맘의 균형을 맞추듯, 일과 삶의 중심을 잡고 살아가는 허윤진 님의 이야기를 들어봅니다.
안녕하세요! 소개 부탁드립니다 : )
안녕하세요. 저는 부산에서 태어나 인천에서 요가원을 운영하는 허윤진입니다. 결혼 전에는 토목기사로 일했어요. 그러다 남편을 만나서 당시만 해도 낯설었던 동인천에 살게 됐죠. 20년 넘는 시간 동안 동인천에 살며, 아쉬탕가 요가를 접했어요. 일 년에 두 달씩 인도에서 요가 수련 후, *공인티쳐 Le2 자격증도 취득했어요.
인천아쉬탕가요가원은 어떤 곳인가요? 요가원과 집이 같이 있는 형태 같아요.
맞아요. 1층은 요가원이고 2, 3층은 가정집이에요. 저와 가족이 사는 생활공간이자 요가를 수련할 수 있는 장소예요. 작은 공간이지만 강력한 에너지를 품은 곳이죠. 일과 생활이 붙어 있기 때문에 출근길이 수월해요. (웃음)
집과 요가원 건물을 지으신 거로 알고 있어요. 계기가 궁금해요.
건물은 2011년에 지었는데 요가원은 2017년 12월 1일에 열었어요. 집을 지을 당시는 요가원을 할 생각은 아니었죠. 제가 요가 강사가 된 지 얼마 되지 않았을 때였거든요. 일단 세입자를 받은 후 상가 허가만 받아놓았죠. 건물은 아이를 위해 지었어요. 원래 아주 오래된 일본식 건물이었는데, 합판으로 만들어진 집이었어요. 아이에게 좋은 환경을 만들어주고자 집을 새로 올렸죠. 인천 토박이였던 남편과 시댁의 영향이 컸어요. 결혼 초기에는 다른 곳도 떠올렸지만, 지금은 이 동네의 에너지와 분위기가 제게 딱 맞다는 생각이 들어요.
동인천에 터를 잡을 결심을 했을 때 주변 반응이 다양했을 것 같아요. 어땠을까요?
저는 부산 사람이고 남편은 동인천 토박이예요. 인천으로 시집올 때는 인천이 서울과 가까우니, 굉장한 번화가라고 생각했었어요. 그런데 동인천에 와보니, 구도심인 거예요 (웃음) 이주 온 초반에는 다른 동네로 이주하자는 이야기를 계속했던 거 같아요. 주변 사람들도 그렇고요. 근데 남편은 이 동네에서 태어나 계속 살았잖아요. 이 동네에 머무는 게 너무 당연한 거예요. 어떤 말을 해도 꿈적하지 않더라고요. (웃음) 앞서 말씀드렸듯이 지금은 이곳이 너무 좋아요. 아쉬탕가 요가를 수련하며 여러 차례 인도와 인천을 오갔는데요. 여러 깨달음 중 하나가 ‘내가 있는 곳보다, 내 마음의 결정이 머무는 곳이 중요하다’라는 거였죠. 인천이나 서울, 혹은 인도라도 장소보다는 생각과 선택이 중요하잖아요. 어떤 마음을 가지느냐에 따라 내가 있는 곳이 정말 행복할 수도, 더없이 불행할 수도 있죠. 인천에서 삶의 다양한 국면을 경험하며 성장의 기회가 있었어요. 지금은 인천에 제 마음의 결정이 머문다고 생각해요.
생활과 일이 한 곳에 있는데요. 동인천에서의 삶, 전과 후를 비교하면 어떠세요?
벌써 이곳에 산 지 20년이 넘었어요. 살면서 많은 일이 있으니, 좋은 기억도 있고 힘들었던 기억도 있죠. 생활이 권태롭거나 힘들 때 요가를 통해 위로를 얻었어요. 서울로 수련을 가기도 하고 여러 곳을 다녔지만, 결국 동인천에 모든 것이 있었다는 걸 깨닫게 됐죠. 비우고 채우는 과정은 어디든 늘 있어요. 한때 요가 수업 후 학생들이 돌아가면 이유 모를 공허함을 느꼈어요. 이 점은 예상하지 못한 어려움이었죠. 이 장소에 나만 계속 남겨진다는 생각이 들었었는데, 지금은 괜찮아졌어요. 누구나 그렇듯 다양한 흔들림이 있는데, 극복하고 나아가는 과정에서 성장이 있다고 생각해요.
생활하는 동네로써, 동인천은 어떤 것 같으세요? 좋은 점이나 아쉬운 점이요.
동인천은 오래된 주택이 있는 거주지이자 관광지예요. 조금만 나가면 번화가가 있지만 안쪽은 조용하죠. 그래서인지 종종 중립지역 같다고 생각해요. 인천의 많은 지역이 재개발, 신도시로 들썩이지만, 동인천은 비교적 고요한 편이에요. 다른 곳에 비해 개발은 덜 됐지만, 생필품 배달이 워낙 잘 되어있어서 불편함을 느끼진 않아요. 관광객 맞춤 발전보다 동네의 색을 지켜가며 천천히 발전했으면 좋겠어요.
동인천에서 좋아하는 장소나 공간을 소개해 주세요.
좋아하는 공간이 워낙 많아요. 제가 전시를 좋아해서 ‘인천아트플랫폼’도 자주 가요. ‘인천시민애집’에서 ‘제물포구락부’로 올라가는 길도 좋아해요. 강아지와 자주 산책하는 길이에요. (웃음) 그리고 자유공원 ‘버즘나무(플라타너스) 보호수’도 빼놓을 수 없죠. 그 나무 밑에 있으면 생각이 고요해지고, 순간을 감각하게 돼요. 치유되는 느낌이 드는 곳이에요.
이번 '오디너리 동인천'에서 '라이프앳로컬' 호스트가 되시는데, 운영하실 프로그램을 소개해 주세요.
자유공원의 자연 속에서 바람과 햇살을 느끼며 요가할 예정이에요. 요가 후에 버즘나무 보호수로 이동하여 명상을 이어가려 해요. 명상 후반부엔 싱잉볼을 통해 우리 몸과 마음에 파동을 느껴볼거에요.싱잉볼의 파장은 자연과 닮아있거든요. 요가와 싱잉볼, 명상으로 치유하는 시간을 보냈으면 좋겠어요.
'오디너리 동인천' 호스트로써의 제안을 받고, 참여하게 된 계기가 궁금해요.
동인천에서 자리를 지켜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음을 말하고 싶었어요. ‘오디너리 동인천’의 의미처럼 평범하지만 평범하지 않은 사람들이 살고 있는 동네거든요. 저는 요가를 통해 동인천에 머물며 사람들과 소통하고 있어요. 요가와 명상을 통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서 긍정적인 에너지를 나누면 좋겠어요.
앞으로 동인천에서 해보고 싶은 게 있다면요?
꾸준히 찾아올 수 있는 요가로운 공간으로 확장하고 싶습니다. 강사들이 자유롭게 지도할 수 있고, 함께 성장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가려 합니다.
동인천으로 이사 올 미래의 이웃이나 여행자를 위해 슬기로운 동네 생활 꿀팁 한가지 부탁드려요.
내가 먼저 좋은 이웃이 되면 어떨까요?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졌으면 좋겠어요. 시기나 상황에 따라 좋은 이웃이 되기도 하고, 나쁜 이웃이 되기도 하잖아요. 동인천에 머무는 동안 마음을 돌아볼 기회를 가지시길 바라요.